‘작가의 작업세계와 현대 조형예술 확장’주제로 한 강연회도 [울산 세계타임즈=이호근 기자] 울산시립미술관이 10월 29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학술행사와 연계한 소규모 기획전 ‘조우’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도자의 거장 신상호와 기계 생명체 조각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최우람을 함께 조명한다. 두 예술가의 상이한 조형 언어가 만들어내는 조화와 긴장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미술관을 처음 방문한 관람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쉬운 구성으로, 움직이는 조각과 야외 설치가 주는 리듬감이 설레고 재미있는 관람 경험으로 이어진다.
신상호는 전통 도자기 제작 방식을 기반으로 파격적 실험과 조형적 탐색을 이어온 한국 현대도자의 대표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프리카의 꿈’ 연작 가운데 ‘헤드(Head)’(2008, 2010) 두 점이 공개된다. 작품은 미술관 잔디마당과 성큰가든에 각각 설치돼, 흙과 불이 빚어낸 생명력과 원초적 에너지를 공간 전체로 확장한다.
신상호의 작품은 영국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Victoria & Albert Museum), 프랑스 세브르 국립도자박물관(Musée National de Céramique de Sèvres), 미국 클리블랜드 미술관(Cleveland Museum of Art) 등 세계 유수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오는 11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회고전이 예정돼 있다.
울산시립미술관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대표작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선보이는 최우람의 작품은 작가 초기작 〈에코 나비고 어덜트(Echo Navigo adult)〉(2004), 〈어바누스 피메일(Urbanus female)〉(2006) 두 점으로, 미술관 지하 1층 로비에 전시된다.
최우람은 정교한 기계 구조(매커니즘)로 생명체 같은 움직임을 구현하는 설치 작가로, 인간·자연·기계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탐구해 왔다. 지난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MMCA)‘현대차 시리즈’ 선정 작가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관람료는 성인 1,000원, 대학생·군인·예술인은 700원이며, 울산 시민은 500원의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울산시립미술관 누리집(https://www.ulsan.go.kr) 을 참고하거나 전화(052-229-8447)로 문의하면 된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전통과 첨단, 수공예와 기계예술이 공존하는 장으로, 울산이 가진 산업도시의 정체성과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립미술관은 전시에 맞춰 작품을 보다 심층적으로 탐구하기 위한 학술 및 강연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오는 11월 5일(수)과 11월 26일(수) 다목적홀에서 ‘작가의 작업세계와 현대 조형예술의 확장’을 주제로 한 강연 및 학술토론회(콜로키움)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작품 설치와 학문적 논의가 맞물린 학술·예술 융합의 장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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