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국내투자 당부에 총수들 "대규모 투자·고용" 화답

이채봉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6 17: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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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국내투자 위축 우려…그런 일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
정의선 "현대차 5년간 125조"…구광모도 "100조원 투자 계획"
고용 확대·조선산업 투자·중기벤처 상생 계획도 앞다퉈 내놔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정관 산업부 장관. 2025.11.16

[세계타임즈 = 이채봉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한미 관세협상 후속 대책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향후 기업들의 대미 투자액이 늘며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자 총수들은 각 기업의 투자·고용 계획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이 대통령은 우선 한미 간 협상 과정을 돌아보며 "매우 어려운 과정이었으나,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성과를 거뒀다. 방어를 아주 잘 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일부 걱정되는 측면들이 있다. 혹시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며 "그런 걱정을 하지 않도록 여러분이 잘 조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재용 회장은 "국내 산업투자와 관련한 우려가 일부 있겠지만, 그런 일이 없게 하겠다"며 "삼성은 투자 확대 및 청년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과의 상생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구체적으로는 "지난 9월에 약속한 대로 향후 5년간 6만명씩을 국내에서 고용하겠다"며 "연구개발(R&D)을 포함해 국내 시설 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국내 투자와 고용을 더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호응했다.최 회장은 "원래는 2028년까지 128조원의 국내 투자를 계획했었으나 점점 투자 예상 비용이 늘고 있다"며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만) 약 600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고용에 있어서도 "매년 8천명 이상의 채용을 꾸준히 유지해 왔는데, (향후) 매년 1만4천∼2만명의 고용효과가 나타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국내에서 향후 5년간 연간 25조원씩, 즉 2030년까지 총 125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계획했던 것보다 증가한 금액"이라고 강조했다.나아가 올해 7천200명이던 채용 규모를 내년 1만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전했고, 이와 함께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통한 수출량 확대도 약속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향후 5년간 100조원의 국내투자가 계획돼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 중 60%를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기술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한미 간 협상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조선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의사를 밝혔다.여승주 부회장은 "우선 미국 필리조선소에 7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미국 조선시장에 대한 투자는 국내 조선산업과 기자재 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뜻도 된다"고 강조했다.대미 투자 외에도 국내에서 조선·방산 분야에만 향후 5년간 1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향후 5년간 15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분야 및 인공지능(AI) 기계로봇 사업에 8조원, 조선·해양 분야에 7조원을 투입하겠다는 세부 계획도 함께 전했다.마지막으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현재 스타트업들과 5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를 1조원까지 규모를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李대통령 "기업인 헌신 덕분"…기업 총수들 "대통령 배짱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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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2025.11.16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측과 재계 총수들은 휴일인 1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 모여 한미 관세협상의 후속조치를 논의하며 감사와 격려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 부회장과 민관 합동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들어오자 이 회장이 고개를 숙이며 악수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5.11.16 

이 대통령은 "천금 같은 귀한 시간을 내서 주말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2∼3분가량 늦었는데 각별히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지금까지 정부와 기업이 이렇게 합이 잘 맞아서 공동 대응을 한 사례가 없었던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전적으로 우리 기업인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약 8분 남짓의 모두발언을 마치며 동석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향해 "우리 김정관 장관, 터프 사나이, 정말 애 많이 쓰셨다"고 말해 회의장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김 장관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공개석상에서 그를 '터프한 협상가'라고 지칭해 화제가 된 바 있다.재계 회장들은 "정말 노고가 많으셨다. 감사드린다"(이재용 회장), "신중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으로 협상을 잘 이끌어주셨다"(최태원 회장) 등 정부에 감사를 표했고, 돌아가며 관세 협상 이행 및 국내 투자 계획을 밝혔다.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깜짝 성과'로 관심을 모았던 핵추진 잠수함(핵잠)과 관련해 여승주 부회장은 "핵잠 건조라는 성과에 경의를 표한다"며 "한국의 국격이 올라가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기선 회장도 "마스가(MASGA·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미국 조선업 재건 사업을 저희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정진 회장은 "이번에 지켜보니까 대통령의 배짱과 뚝심이 대단했다. 오늘 아침 미국에 있는 로비스트들이 '한국 정부가 대단하다'고 그랬다. 진심으로 존경한다"며 "(성과를) 국민이 체감하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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