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타임즈 = 이판석 기자] 벡스코 오디토리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장기요양 현장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어르신들의 삶을 지키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25 부산 노인장기요양 종사자 소통 한마당’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였다.
부산의 돌봄 노동이 ‘사회적 의제’로 정식 등장하는 순간이었고, 5만 종사자의 목소리가 정책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출발점이었다.
■ “부산 돌봄을 다시 세운다”

지난 25일, 3,000여 명의 돌봄 종사자와 관계기관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사)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부산지부가 주최했다고 29일 밝혔다.
부산시, 부산시교육청, 국회,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주요 기관이 모두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
무대에 오른 박형준 부산시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조준희 건보공단 본부장 등은 장기요양 현장이 처한 현실을 짚으며 “부산의 돌봄이 지속가능하려면 종사자 처우 개선과 제도 개편이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거창한 수사가 아닌, 현장을 중심에 놓겠다는 약속이었다.
■ 헌신을 기리는 자리… 재충전의 무대

요양보호사·사회복지사·간호사 등 다양한 직군의 종사자들이 소개되고, 모범 종사자들에게 표창이 수여되자 장내는 뜨거운 박수로 채워졌다.
2부는 완전히 ‘쉼의 시간’이었다.
가수 박현빈·서지유·원혁의 무대, 레이저 퍼포먼스, 우수요양보호사 사례 발표가 이어지며 “돌봄 노동도 치유받아야 지속된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레 울렸다.
돌봄 현장은 항상 시간에 쫓기고 감정노동이 과다하다. 이날의 무대는 지친 종사자들의 숨을 돌리게 하는 작은 축제였다.
■ 69세 베테랑 요양보호사의 한마디

기조강연 ‘통합돌봄의 미래’와 69세 베테랑 요양보호사의 사례 발표는 이날 가장 큰 울림을 남겼다.
그는 “돌봄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인간의 마지막 길을 곁에서 함께 걷는 일”이라며 ‘존중’을 요구했다. 현장은 조용히, 단단히 그 이야기를 받아들였다.
현장에서 모아진 요구는 명확했다.
– 요양보호사 처우 및 장기근속 지원
– 보호자·기관·공단 간 소통 체계 개선
– 고령 종사자 안전 대책
– 반복 점검과 서류 부담 완화
– 초·중·고 정규 교육과정에 치매 인식 교육 포함(부산시교육청 제안)
돌봄을 둘러싼 구조가 이제는 시대 변화에 맞게 다시 조정돼야 한다는 요구다.
■ 지자체·교육청·기관 협력의 첫 출발점

이번 행사는 단발성 행사가 아니다.
부산시·교육청·공단·기관협회는 공동으로 다음과 같은 후속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 정책 간담회 정례화
– 돌봄 인식 개선 캠페인
– 요양보호사 전문교육 강화
– 청소년 치매 이해 교육 모델 구축
돌봄을 단순한 복지 영역이 아니라 ‘사회적 기반 인프라’로 재정의하려는 흐름이 읽힌다.
■ “위로를 넘어 연대로”
행사 추진위원장은 마지막 메시지를 이렇게 정리했다.
“이제 부산 돌봄은 위로를 넘어 연대의 단계로 넘어갑니다. 오늘의 자리가 정책 변화를 이끌어낼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돌봄은 사라지는 노동이 아니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되는 한, 우리 사회가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할 영역이 된다.
부산에서 시작된 이 소통 한마당은 전국적인 돌봄 논의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행사는 돌봄 종사자에게 ‘누군가 우리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였고, 부산시에는 돌봄 정책을 다시 설계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지표였다.
이 에너지가 부산 돌봄 정책의 새로운 전기를 여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계속 이어지는 정책 논의와 후속 사업이 지방 돌봄 체계를 어떻게 재편할지, 앞으로의 흐름이 더 주목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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